제주 읍·면 지선 702-2번 버스는 도민들의 실제 생활권을 촘촘히 잇는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다. 기존의 제주 여행이 주로 렌터카를 이용해 유명 관광지를 목적지 중심으로 방문하는 방식이었다면, 읍면지선 버스가 지나는 길목에는 마을 고유의 이야기와 숨겨진 명소,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한 ‘누비버스(NUBI BUS)’는 제주 곳곳을 자유롭게 ‘누비는 버스’이자, 길 위에서 발견한 풍경과 기억의 조각들을 한 땀씩 이어가는 ‘누비’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세심하게 수집하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의 기록으로 엮어낸다는 뜻이다.
누비버스는 702-2번 노선을 직접 탑승하고 이동하며 노선 곳곳에 숨겨진 생활 공간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어디에 도착했는가’보다 ‘어떻게 이동했는가’에 주목하여 창밖 풍경, 정류장, 시설물 등의 시각 자료는 물론 안내방송, 승하차 소리, 환경음 등의 청각 자료까지 수집한다. 노선이라는 이동의 흐름 자체를 콘텐츠의 구조로 삼아, 버스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지역의 숨은 이야기와 일상을 연결하는 이동형 아카이브 플랫폼으로 재해석한다.
최종 결과물은 노선별 아카이빙 책자, CD 앨범 형태의 패키지, 인쇄물과 연동되는 QR/NFC 기반 멀티미디어(영상·사운드) 콘텐츠로 완성된다. 이는 제주 로컬 문화의 가치를 시청각적으로 전달하는 기록물이자, 관광객의 동선과 지역의 숨겨진 일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익숙한 제주를 새로운 시선으로 발견하게 하는 로컬 콘텐츠로서의 활용을 목표로 한다.